[16대 총선]조순-이수성 오락가락 행보…"黨이 원한다면"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4·13’ 총선 지역구를 놓고 오락가락 하던 민주국민당 조순(趙淳)창당준비위원장과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이 서울 종로와 경북 칠곡에 각각 출마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서울 종로 공천을 받았다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공천 행태에 반발해 탈당한 조위원장은 민국당 지도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한때 종로출마를 고사했다. 이 바람에 원래 지역구였던 강원 강릉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다.

조위원장은 한나라당을 탈당하기 전에 “‘큰 정치’를 위해 강릉을 포기하고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했으나 이를 번복했고 막판에 다시 마음을 바꿔 종로 출마를 결심했다. 그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총재의 밀실 공천행태에 실망해 탈당했다는 사람 자신이 정략적 이해득실에 따라 지역구를 마치 ‘사유물’로 여기는 듯한 행태를 보였다는 것.

이고문도 그동안 대구 등 여러 곳을 놓고 지역구를 저울질 해오다 칠곡으로 결정했다. 미묘해진 것은 그와 이 지역 출신인 민주당 장영철(張永喆)의원과의 관계. 동향인 두 사람은 30년 이상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달 장의원의 지구당대회 때는 이고문이 참석해 격려사까지 했다. 이고문은 칠곡 출마가 굳어지면서 한때 “(장의원과의) 신의에 반하는 일을 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는 듯 했으나 결국 칠곡 출마를 받아들였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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