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지역감정 논란에 대해 ‘무대응’을 선언.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3당은 지역감정이라는 마술적 네글자를 입에 올리는 방법으로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며 “지역감정 청산은 침묵할 때 가능하다”고 주장.
정대변인은 “최근 다른 당의 지역감정 선동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당에 대해 ‘반박 또는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미미한데 반해 ‘함께 반성하고 지역주의 없는 미래를 얘기해야 한다’는 답이 압도적이었다”고 설명.
○…한나라당은 ‘영남정권 재창출론’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 현실적으로는 영남을 기반으로 한 이회창(李會昌)총재로서는 ‘영남후보론’이 아킬레스건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 따라서 자민련의 ‘DJ책임론’에는 적극 동조했던 한나라당은 김윤환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지역감정을 조장하지 말라”고 강력 반박하고 나섰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당선된다’는 구호가 옳았듯이 민국당을 찍으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득이 된다”고 민국당 비난을 계속.
○…자민련은 ‘영남정권론’이 충청권정서를 강화시켜 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분위기. 그러나 노골적으로 속내를 드러낼 경우 쏟아질 비난을 우려해서인지 공식적으로는 완곡하게 민국당의 주장을 비판하는 원칙론을 밝히는 등 미묘한 입장을 취하는 모습.
○…민국당 김윤환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북 구미에서 열린 지구당 창당대회에서 이회창총재를 맹비난하는 등 지역정서를 계속 자극. 김부위원장은 “이번에 나를 전국 최다득표로 밀어줘야 정치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고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이날 배포된 팜플렛에는 이총재가 김부위원장의 목을 조르는 사진을 게재하는 등 노골적인 감정표현이 가득.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