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분당 주택전시관에서 열린 성남분당갑 지구당대회에서 이총재는 “이번 총선은 DJ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기보다는 심판”이라며 “97년 이래 빈부격차가 크게 늘어 23만4000원 이하의 최저생계비(1인당)로 사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현 정권을 공격.
이총재는 이어 “시대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국민의 신망을 받는 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계파와 파벌정치를 벗어나자는 것이 이번 공천의 취지”라고 강조. 그는 또 “600만명의 북한주민을 굶겨 죽이고 탈북한 주민을 끌고와 처형하는 북한 지도자를 식견 있고 분별력 있는 지도자, 실용주의자라고 평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식견과 분별력은 어떤 것이냐”며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법을 무시해도 좋다고 말하는 무법천지”고 비난.
이총재는 그러나 자민련이나 민국당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을 피해 대조를 보였는데 한 측근은 “수도권을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자구도로 몰고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이날 대회장 밖에는 공천에서 탈락한 오세응(吳世應)의원 지지자들이 몰려와 “독재자 이회창은 물러나라”고 시위를 벌이는 등 소란을 피우기도.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