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예총재는 이날 강원 홍천-횡성지구당(위원장 조일현·曺馹鉉) 후원회에서 “진보주의자가 장관이 되더니 서슴없이 ‘50년 공산군이 침입했을 때 대항해서 통일 기회를 잃었다’고 해서 우리가 경질하도록 야단쳤다”고 말한 뒤 이같이 주장했다.
이같은 김명예총재의 발언이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여권의 다른 지도급 인사의 전력(前歷)을 문제삼은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혼선을 빚었다.
이에 대해 김명예총재는 연설이 끝난 후 “김대통령 등 특정인을 지칭하는 것이라기보다 현 지도층에 그런 인사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고 이덕주(李德周)특보가 전했다.
김명예총재는 또 이날 “71년 김대통령이 당선되지 못해 내연 상태로 있던 지역감정이 87년 대선 때 재연됐다”며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도 호남에서 돌을 맞고, 나도 전북 익산에서 돌을 맞았지만 김대통령은 영남에 와서 돌을 맞은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민주국민당 김광일(金光一)창당준비부위원장은 이날 경북 구미지구당(위원장 김윤환·金潤煥) 창당대회에서 “지역감정 덕택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지역감정의 괴수 중 괴수”라고 김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김부위원장은 “100% 지역감정 때문에 대통령하면서 싹쓸이하는 그런 사람을 시민단체들이 하야하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