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확 바뀐 JP]野人되더니 對與 독설가로…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평소 간접화법 이상의 언행을 극히 꺼리던 JP가 선거철이 되자 갑자기 독설가로 변신, 연일 전국을 돌며 곳곳에 전선(戰線)을 만들고 있다.

JP는 1월11일 국무총리직을 떠나 당에 복귀했을 당시만 해도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에 대한 공세는 이한동(李漢東)총재에게 맡기고 자신은 뒤로 빠져 있곤 했다. 그러나 1월24일 시민단체가 자신을 공천부적격자로 발표하면서부터 자세가 달라졌다. 시민단체의 활동이 김대통령과 민주당의 원격조종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8일 JP는 공동정권의 공조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김대통령을 마오쩌둥(毛澤東)에 비유했다. 마오쩌둥이 홍위병을 동원해 피비린내나는 문화혁명을 했듯 김대통령도 시민단체를 통해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2일에는 충남 부여와 논산을 찾아 오늘날 지역감정이 극심해진 책임이 김대통령에게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어 6일에는 강원도 홍천-횡성지구당 행사에서 “과거 찬탁을 주장했던 사람이 지도층 가운데 일부 있다”면서 현 정권에 색깔론 시비를 제기했다.

JP가 한때 공동정권의 파트너였던 김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서자 정치권에서는 “아무리 선거철이라고 하지만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JP는 총리 재직 시절 “김대통령은 어려울 때 대통령에 당선돼 1년 동안 밤잠을 안 주무시고 많은 걸 잘했다”(99년 5월17일 라디오 프로그램 대담)고 말하는 등 김대통령을 여러차례 극찬했었다. 그래서 정치적 생존을 위해 언행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JP의 언행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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