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찬탁인사는 서영훈대표" 흘려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찬탁(贊託)한 사람이 여권 핵심부에 있다”는 JP의 발언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자민련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자민련은 7일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 찬탁인사가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라고 흘리면서 ‘불씨’를 살리려고 애썼다. JP의 측근들은 이날 “JP가 찬탁 인사로 지목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해방 직후 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안다”면서 사실상 서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서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나는 분명히 반탁을 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46년 8월 고향인 평남 덕천에서 남하한 뒤 김구(金九)선생과 이승만(李承晩)박사가 주도한 반탁운동에 정서적으로 동조했다”며 “그해 11월 조선민족청년단(족청)의 청년간부훈련소 1기생으로 입소해 족청 단장으로 철저한 반탁주의자였던 이범석(李範奭)선생의 영향을 받아 더욱 반탁의 뜻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는 98년에 펴낸 저서 ‘벽오동 심은 뜻은’에서 “신탁통치안을 우리가 받아들였다면 극한 대립으로 혼란과 파쟁이 그칠 날이 없었을 것”이라며 반탁입장을 밝혔었다.

한편 ‘해방 후 미소 남북 신탁통치안’과 관련해 45년 12월 모스크바 3상회의 결과는 ‘한반도를 북위 38도선으로 나눠 미소가 향후 5년 간 통치한다’는 것이 아니라 ‘미소 공동위원회를 통해 남북의 정당들과 협의, 조선인의 통일임시정부를 세우고 연합국 4개국이 5년이내 신탁통치한다’는 내용이었다.

<양기대기자> 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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