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12일 경북 김천과 충북의 보은-옥천-영동, 청원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해 작심한 듯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성토.
이위원장은 먼저 “‘DJ가 나를 속였다. 이인제도 속을 것이다. 그러니 이인제에게 속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오늘 얘기 좀 해야겠다”며 JP를 겨냥. 그는 “속인 사람도 없고 속은 사람도 없다. 설령 속았다 하더라도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인제는 누구를 속이지도 속지도 않는다”고 주장.
이위원장은 그러면서 내각제개헌에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내각제를 고리로 한 JP의 총선 후 정계개편 구상을 정면으로 반박. 그는 특히 내각제헌법을 유신헌법에 비유한 뒤 “더 이상 충청도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해서는 안된다”며 JP를 노골적으로 자극.
이위원장은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퇴임하면 ‘3김시대’는 자연히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다”면서 JP시대의 종언을 고하기도. 그러면서 그는 “그 이후는 젊고 힘있고 비전있는 젊은 지도자가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나라를 번영과 통일로 이끌게 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이인제의 꿈과 비전”이라고 주장.
<옥천〓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한나라당▼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2일 서울 중구(박성범·朴成範) 영등포갑(고진화·高鎭和) 관악을(권태엽·權泰燁) 경기 부천오정(박종운·朴鍾雲) 지구당 등 4개 개편대회에 참석해 수도권 세몰이에 박차.
이총재는 이날 △빈부격차 심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법 무시’ 발언 등으로 인한 법질서 퇴색 △총풍 세풍 등으로 인한 민주주의의 타락을 현 정권 3대 실정으로 지적하며 DJ에게 직격탄. 이총재는 특히 수도권에서 빈부격차 심화에 대한 불만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20 대 80 이론’을 비롯해 각종 경제수치를 들어가며 빈부격차 심화를 부각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
이총재는 또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이총재의 IMF 책임 공방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현 정권이 IMF가 권고한 고금리와 긴축정책에 너무 충실히 매달리는 바람에 흑자기업이 무너져 실업자가 양산됐다. 정권 바뀐 지 2년반이 됐는데 전 정권의 책임론 운운하는 사람들은 국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역공.
한편 이총재는 13일 열리는 경북 구미지구당개편대회와 관련해 이날 “다른 일정이 있어서 못 간다”고 했다가 경북도지부가 강력히 항의하자 다시 참석키로 방침을 변경.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자민련▼
자민련은 12일 전북 진안-무주-장수(김광수·金光洙) 고창-부안(김손·金孫) 김제(오민수·吳敏秀) 지구당 행사를 잇따라 갖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권에서 첫 유세.
이날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이 곳의 지역정서를 의식, 대여 공세의 수위를 크게 낮추는 모습. JP는 “지난 2년 간 자민련과 민주당(국민회의)의 공조로 IMF를 극복했다”며 한나라당과 민국당만을 집중 공격.
그는 “우리가 경제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때 한나라당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사법처리 대상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연중국회를 소집했다”며 “한나라당은 기대와 희망의 대상에서 벗어난 정당”이라고 비난. 또 민국당에 대해서도 “거기서 떨어져 나와 만들어진 당은 더더욱 희망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
변웅전(邊雄田)선대위대변인은 “오늘의 김대중대통령을 만든 사람이 JP”라며 “오늘 자민련은 DJP정권교체의 종자돈, 씨앗값을 받으러 온 것”이라고 주장.
이에 앞서 JP는 11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구미와 대구 수성갑 지구당 행사에 참석, 한나라당을 맹공격. 이한동(李漢東)총재는 경기 부천소사와 서울 구로을 지구당행사에 참석,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
<진안〓이철희기자>klimt@donga.com
▼민국당▼
민국당은 12일 오후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무역전시관에서 ‘4·13총선 출정식 및 필승결의대회’를 개최. 1만여명이 몰려든 행사장 곳곳에는 ‘승리는 부산에서 시작됐다’ ‘정통야당의 맥을 잇는다’는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날 조순(趙淳)대표최고위원 등 지도부들은 일제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난. 신상우(辛相佑·부산 사상)최고위원은 “총선이 끝나면 한나라당은 이총재 축출파와 잔류파와의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어느 쪽이 더 진짜 야당인지 공개토론회를 갖자”고 제안.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은 “김대통령은 기업구조조정이라는 미명 아래 지금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며 “그런데 이회창총재는 정말 구속해야 할 서상목(徐相穆)씨 구속을 막기 위해 방탄국회를 열어 서씨를 비호하는 데 급급했다”고 양측을 싸잡아 공격.
지역감정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광일(金光一)최고위원은 “오늘 아침 8시반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통화를 했는데 ‘너희들 중에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뒤 단상에 있던 지도부를 둘러보며 “만일 여기서 대통령이 못 나온다면 해운대 앞바다에 빠져죽어야 한다”고 역설.
<부산〓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