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청와대 잦은 초청행사 관권선거" 비난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연일 계속되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관권선거 공방에 14일 자민련이 가세했다. 자민련은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최근의 잦은 청와대 초청행사를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

조부영(趙富英)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요즘 대통령은 없고 민주당총재만 있는 것 같다”며 올들어 100명, 200명 단위의 청와대 행사가 부쩍 늘어난 사실을 지적했다. 2월 이후 불교관계자 150여명, 유교관계자 190여명, 원불교 천도교 등 지도자 오찬, 환경미화원 등 불우계층, 기능올림픽 선수단 등을 대상으로 한 청와대 행사가 줄을 이었다는 것.

조본부장은 또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도 청소년 적십자 관계자 94명, 여성농업인 268명의 초청행사를 개최했다며 “선거운동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런 행사들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오해받기 충분한’ 청와대 행사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한동(李漢東)총재도 이날 경기도 순회유세에서 “김대통령이 대통령 일은 안보고 여당총재 일만 보고 있다”며 “이런 일들이 대통령제에서 생기는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규양(李圭陽)수석부대변인은 국정홍보처가 발행한 ‘국민의 정부 2년’ 홍보책자 21쪽에 등번호 ‘2번’을 단 마라톤선수가 달리는 모습을 실은 데 대한 논평을 내고 “민주당 기호를 홍보한 선거 홍보물”이라며 국정홍보처장의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자민련은 부산진갑 강경식(姜慶植)씨 등 자민련의 부산 공천자 3명이 민주당에 입당한 데 대해 강력히 따졌다. 조본부장은 “그들을 빼내간 미끼를 현재로선 알 수 없으나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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