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가평은 YS의 대통령 시절 비서들이 숙적(宿敵)관계인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로 맞붙어 관심을 모으는 지역.
민주당 김길환(金佶煥)의원은 YS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 사정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뒤 96년 총선에 신한국당 후보로 당선. 원래는 민한당 전문위원으로 정치생활을 시작, 신민당을 거쳐 87년 통일민주당에 잔류함으로써 범 상도동계의 일원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이 접전지역인데다 대부분 농촌지역이서 여당후보의 프리미엄을 살릴 경우 충분히 당선 가능하다는 게 김의원 측 주장.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위원장은 20대였던 87년 대선 때 상도동 캠프에 드나들었고, 88년 1월부터 정식으로 비서생활을 시작한 ‘YS직계’ 출신으로 98년 2월 YS 임기 끝까지 청와대에 근무했다. 정위원장은 청와대 근무 시절부터 남모르게 지역사업을 해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설명.
양평출신인 이들 상도동 선후배간의 박빙 싸움에 대해 가평 출신인 자민련 홍성표(洪晟杓)전의원도 최근 출마를 선언, 이 지역 선거양상에 군(郡) 대항전 성격도 가미됐다.
현재 양평은 인구 8만2000명으로 가평(5만8000명)보다 우세하긴 하지만 가평의 경우는 양평-가평이 한 선거구로 묶인 이후 20년 동안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불만 때문에 소지역주의 바람이 일 조짐을 보인다.
양평 표를 두 후보가 나눠 갖고, 가평을 휩쓸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게 홍전의원측의 계산.
최근 민국당 공천을 받았다 철회한 신현석(申鉉奭)씨는 출마여부가 아직 미지수.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