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뒤를 이어 자민련은 18개 지역, 민국당은 2개 지역, 한국신당 1개 지역, 무소속은 2개 지역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총선 판세분포는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R&R)’에 의뢰해 전국 227개 국회의원 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전국 227개 선거구별 경합 정도에 따라 최저 200여명, 최고 500여명씩 총 6만5286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요원이 전화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선거구별 표본수에 따라 ±4.38%∼±6.93%다.
이같은 표본오차범위 이상으로 강한 우세를 보이는 출마예상자(예를 들어 특정 선거구의 표본오차가 ±5%일 경우, 2위에 대해 10% 이상 앞서는 경우)를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 79명 △민주당 72명 △자민련 13명 △무소속 1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국당 한국신당 민주노동당 소속 출마예상자가 강한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한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 2위 후보자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 중인 선거구는 서울 18개, 경기 17개 등 전국적으로 62개로 나타났으며 그 대부분은 한나라당과 민주당후보가 1, 2위를 다투는 양상을 보였다.
권역별 추세를 보면 서울 인천 경기를 망라한 수도권은 전체 97개 선거구 중 1위를 기록한 정당이 △민주당 59개(61%) △한나라당 37개(37%)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 대결구도를 뚜렷이 드러냈다. 서울지역 45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29개(64%), 한나라당이 16개(36%) 선거구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호남의 경우 한나라당이 영남권 65개 선거구 중 3개 선거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지도 1위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호남권 29명의 후보 중 1명을 제외한 전원이 1위를 기록하는 등 특정정당 출마예상자에 대한 표집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나라당의 공천파동과 민국당 출현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남지역의 경우 민국당은 단 1곳에서만 1위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반면 한나라당이 거의 전 지역을 석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의 경우는 24개 선거구 1위 분포가 △자민련 15개 △한나라당 4개 △민주당 4개 △한국신당 1개로 9개 지역에서 경합양상이 벌어지는 등 자민련의 독점적 영향력이 상당부분 퇴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