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관치금융 단 한건도 없다"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3일 관치금융 논란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며 “나는 관치금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연두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관치금융은 뿌리뽑아야 하며 관치금융을 청산하고 시장경제원리에 의해 돌아가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과거에는 주식 한 주 없는 정부가 은행간부를 임명하고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바람에 한보나 삼성자동차 대출, 대우문제 등 굵직굵직한 부실대출이 이뤄지는 등 관치금융이 심했지만 ‘국민의 정부’에서는 단 한 건도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금감위가 철저히 감독해 인사청탁 대출압력을 못하게 해야 하며 은행이 스스로 가장 필요한 사람을 쓰고 필요한 곳에 돈을 빌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과거와 같이 부당한 대출을 해보내는 일이 꿈에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서울은행의문제는 너무 오래 끌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보유주를 매각해 민간입찰에 의해 빨리 민영화작업을 끝내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또 국민은행장 선임과정에서의 노조 반발과 관련해 “노조가 터무니없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은 금감위의 대응이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질책하고 “TV 등에 나가 적극 해명하라”고 지시했다.

<최영묵기자> 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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