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방문한 캄보디아가 못살고 있던데 도와줘야겠어”라고 운을 뗀 전전대통령은 기자들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하야 요구에 대한 반응을 묻자 “나는 요즘 감기가 걸려 신문도 못 보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했느냐”는 반문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면담이 끝난 뒤 김최고위원은 “민국당 창당 배경을 설명했더니 전전대통령은 ‘신의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정치’라고 말하고 한나라당에서 자신의 사위에게 공천을 주지 않은 것을 아쉽게 생각하는 듯했다”고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포용력 부재’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연희동측은 “특정인을 지칭한 발언이 아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선대위대변인은 “전직대통령의 정상적 발언을 정치적 목적에 의해 살을 붙여 해석하는 이런 식의 정치풍토는 없어져야 한다”며 “김최고위원이 정치권 퇴출대상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비난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