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고지에 오르려는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후보에게 TV ‘신바람 건강강의’로 유명한 민주당 황수관(黃樹寬)후보가 도전장.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박후보가 39.2%로 선두, 33.8%를 얻은 황후보는 맹추격 중. 두 후보는 소속정당 지지도(한나라당 21.7%, 민주당 27.2%)보다 높은 지지율을 확보. 박후보는 여자(35.3%)에 비해 남자(43.1%) 유권자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고 황후보는 남녀 지지율이 엇비슷한 상황. 연령별로는 박후보가 50대 이상(49%)에서 강세를 보였고 황후보는 30대(39.2%), 40대(44.5%)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박후보는 난지도쓰레기장 폐쇄와 생태공원 조성에 이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유치 등 지역활동 성과를 집중홍보 중. 그는 “8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이미 검증받았기 때문에 선두 고수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 황후보는 ‘마포의 새로운 선택, 황수관을 선택하면 마포가 행복해집니다’를 슬로건으로 제시. 황후보측은 “여론조사 결과대로 현재는 초경합 상태”라면서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지역구의 대형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
자민련 장덕환(張悳煥)후보는 30년 간 대학교수로 통일문제를 연구해온 전문가라는 점을 중점홍보하고 있고 청년진보당 인미숙(印美淑)후보는 사회변혁을 통한 정치개혁 필요성 등을 역설하며 젊은 유권자를 공략.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경기 광명▼
민주당 조세형(趙世衡),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후보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의 대표적 격전지.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손후보가 37.0%의 지지도로 조후보(34.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유권자의 경우 조후보 지지도(42.6%)가 손후보 (36.0%)보다 높았고 여성들은 38.1% 대 27.3%로 손후보 지지성향이 강했다.
조후보는 ‘지역개발론’을 내세워 표밭을 공략한다는 전략. 조후보측은 “연간 세수만도 300억원에 달하는 경륜장을 광명에 유치, 올해말 공사가 착공될 예정”이라며 “지역개발은 여당중진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 이에 대해 손후보측은 “경륜장 개발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반격.
‘인물론’을 앞세우고 있는 손후보측은 “앞으로 큰 정치를 할만한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깨끗한 손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선심공약을 남발하는 조후보보다는 비전이 있는 손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 이에 대해 조후보측은 “손후보는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광명을 떠난 사람”이라고 비난.
양측은 23일 조후보의 의정보고회 불법성 여부를 둘러싸고 상대방을 맞고발하는 등 점점 선거분위기가 험악하게 치닫는 중.
자민련 김재주(金在周)후보도 양 후보 간 맞대결의 틈새를 노리고 있고 한국신당 차종태(車鐘太)후보는 23일 불출마를 선언.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충북 충주▼
자민련 김선길(金善吉)후보의 재선고지 도전에 한나라당 한창희(韓昌熙), 민주당 이원성(李源性)후보의 약진세로 비상등이 켜진 양상.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한, 이후보가 김후보를 따돌리고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한후보가 40대, 이후보가 20대, 김후보가 30대에서 각각 강세.
선거이슈는 도로망 확충, 첨단산업기지 조성, 관광지 개발 등을 둘러싼 ‘지역발전 적임자론’.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김후보에겐 무엇보다 한일어업협정 과정에 터져나온 ‘쌍끌이협상 책임론’을 불식시키는 게 최대 관건. 김후보는 “최근 한일어업협상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쌍끌이 이미지’는 떨쳐버렸다”며 ‘의정활동 성실도와 공약이행률 충북 1위’ 등을 내세워 민심얻기에 주력.
한후보는 ‘젊은 새 바람’ ‘깨끗한 정치’를 내세우며 청 장년층을 집중 공략 중.
한후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구멍가게도 해본 일이 없다”는 ‘경험부족’을 지적하고 있으나 그는 “‘금권’이라는 현실과 ‘새 정치’의 이상이 싸우는 이번 선거에서 주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며 기염.
이후보는 ‘강성검사 출신’ 이미지가 약점이라면 약점. 그러나 그는 “지역현안 사업을 하기 위해 지원을 끌어올 수 있는 인물이다” “충북 제2도시에서 충북의 오지로 전락한 충주의 지역발전을 누구에게 맡길지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힘있는 여당후보론’을 강조.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경남 진주▼
4선 고지를 겨냥하는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후보에게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재천(金在千)후보가 무소속으로 도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 공천심사의 주역을 맡았던 하후보와 우수한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선거구 조정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한 김후보의 대결결과가 주목된다.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하후보는 김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하후보는 모든 연령층에서 고르게 높은 지지를 받은 반면 김후보는 상대적으로 20대 젊은 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김후보는 선거전이 본격 시작되면 막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김후보측은 “선수(選數)가 많은 하후보가 전국구로 갔다면 진주출신 의원이 두 명이 됐을텐데 욕심을 부려서 그렇게 안했다”는 ‘동정론’이 저변을 파고들 경우 승산이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하후보는 공천과정의 불가피성을 지역주민들에게 설득하며 동정론 차단에 주력하는 상황. 하후보는 이와 함께 경남의 변방으로 처진 진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실세중진을 밀어야 한다는 ‘인물론’을 펴고 있고 이 대목이 결국 선거전의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15대 총선 때 진주을에서 하후보와 한판 승부를 겨뤘던 민 민국당 강갑중(姜甲中)후보와 함께 민주당 박영식(朴榮植), 자민련 하상규(河翔奎), 한국신당 김창남(金昌南)후보도 2파전 구도의 틈새를 파고 들며 부지런히 표밭을 누비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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