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거리에서…시장에서…한표 호소

  • 입력 2000년 3월 28일 20시 01분


28일 후보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표심(票心)’을 잡기 위해 곧바로 거리로 마을로 달려나갔다.

▼라이벌에 꽃다발 선물▼

○…서울 동대문을의 민주당 허인회(許仁會)후보는 등록을 마친 뒤 선거운동원 10여명과 함께 경쟁자인 한나라당 김영구(金榮龜)의원 선거사무실을 방문, 꽃다발을 전달하고 페어플레이를 다짐. 허후보는 “정치신인으로서 선배인 김의원에게 예의를 갖추고 싶었다”고 말했고 김의원은 “공명선거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자”고 화답.

▼뮤직비디오로 관심끌기▼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후보들은 갖가지 장비와 도구, 인터넷 등을 총동원. 성남 분당갑의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후보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로고송 ‘바꿔’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대형 멀티비전을 이용해 상영했고 민주당 강봉균(康奉均)후보는 자신의 얼굴모양 캐릭터 인형을 쓴 선거운동원 5명과 함께 시장을 순회.

▼YS로고송 바꿔 사용▼

○…부산 서구의 민국당 김광일(金光一)후보는 28일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YS의 92년 대선 로고송에서 ‘김영삼’을 ‘김광일’로, ‘한국인’을 ‘서구인’으로 바꿔 자신의 로고송으로 활용. 지난 보선에 이어 다시 격돌하게 된 대구 달성의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후보와 민주당 엄삼탁(嚴三鐸)후보는 후보등록 때 마주쳤으나 냉랭한 분위기. 동생 지만(志晩)씨와 함께 선관위에 나타난 박후보가 먼저 “깨끗한 정치와 달성 발전을 위해 나섰다”고 출마의 변을 밝히자 엄후보는 “달성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출신 인물이 필요하다”고 응수.

▼5·18묘역 참배 잇따라▼

○…광주에서는 대부분의 후보들이 망월동 5·18묘역을 참배한 후 선거운동을 시작. 울산 북구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한 한나라당 윤두환(尹斗煥), 민주당 이상헌(李相憲), 민주노동당 최용규(崔勇圭)후보는 손을 잡고 ‘파이팅’을 외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

반면 충북 청주 상당의 민주당 홍재형(洪在馨)후보와 자민련 구천서(具天書)후보측은 등록 때부터 언쟁을 벌이는 등 치열한 신경전. 홍후보측은 “구후보측이 홍후보가 외환위기의 주범인 것처럼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공격. 이에 구후보측은 “홍후보가 경제관료로 있을 때 충북을 위해 한 일이 없다”고 주장.

▼21마리 비둘기 날리기도▼

○…전주 완산의 민주당 장영달(張永達)후보는 등록을 마친 뒤 전주시 유스데스크 백화점 앞에서 개인 연설회와 함께 ‘비둘기 날리기’ 행사를 가졌다. 장후보는 21세기와 21개의 공약을 상징하기 위해 21마리의 비둘기를 날렸다고 설명.

같은 선거구의 한나라당 임광순(林廣淳)후보는 이번 출마가 ‘6전7기’의 ‘금배지 도전’. 임후보는 76년 10대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것을 시작으로 15대까지 6차례에 걸쳐 출마했으나 매번 고배.

▼朴前대통령 생가 방문▼

○…경북 구미의 한나라당 김성조(金晟祚)후보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의원도 출정식을 갖고 승리를 다짐. 김성조후보는 오전에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금오산주차장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당선 기원문’을 낭독하고 가곡 ‘선구자’를 합창. 민국당 김윤환후보는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과 칠곡군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후 영남의 상징인 낙동강 구인도교 위에서 두 손을 맞잡고 승리를 다짐.

▼기탁금 2000만원 동전 납부▼

○…서울 관악을의 민주노동당 신장식(申莊植)후보는 기탁금제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기탁금 2000만원을 1백원짜리 동전 20만개를 자루 80개에 나눠 담아 1t트럭으로 운반, 선관위에 냈다. 신후보는 “과도한 기탁금은 선거에 참여하려는 국민을 경제적 능력에 따라 차별하는 제도”라고 주장. 서울 종로구의 청년진보당 최혁후보도 같은 취지로 2000만원을 100원, 500원짜리 동전으로 납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