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전국구포기 해프닝…한때 "백의종군"

  • 입력 2000년 3월 29일 23시 21분


29일 총선 후보등록 마감을 몇시간 앞두고 한나라당 내에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전국구 비례대표 진출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할 것이라는 설이 돌아 이를 확인하느라 소동이 빚어졌다.

이총재는 결국 전국구 1번으로 등록했지만 한때 공천 포기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원창(李元昌)선대위대변인은 이날 “이총재가 28일 서울지역 유세 도중 당 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총선에서 필승을 거두기 위해 내 자신의 공천을 포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당직자들이 극구 만류했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들은 이총재의 비례대표 고사 의사 표명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총재와 가까운 당직자들은 “이총재가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자기희생을 각오했던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비례대표 낙천인사와 비주류는 “무원칙한 비례대표 공천으로 파문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정치적 쇼’를 벌인 것 아니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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