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야당의 탈을 쓰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돈으로 표를 사는 구시대적 작태와 소속 단체장들을 통해 일선 공무원과 지역유지들을 선거에 동원하는 역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당 공명선거대책위도 지난달 29일 부산의 A구청장이 한나라당 J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면서 노골적으로 J후보를 지지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전국에서 역관권 선거가 자행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 22건을 공개했다. 대책위는 또 한나라당이 지난달부터 3일까지 금권선거 98건, 흑색선전 20건, 폭력선거 43건, 사전 선거운동 61건 등 모두 222건의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선대위대변인은 “핵심 당원들조차 도청이나 여당 조직의 감시가 두려워 선거운동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마당에 공무원이 야당 후보를 지원한다는 민주당의 역관권선거 주장은 터무니없는 억지”라고 반박했다.
<양기대기자> 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