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한 낙선대상자들]"정략적 선정…음모"

  • 입력 2000년 4월 4일 19시 51분


총선시민연대에 의해 낙선운동 대상으로 지목된 각 당 후보가 ‘정략적 표적선정’이라고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현정권-총선연대 연계의혹"▼

○…한나라당 낙선대상자들은 주로 현 정권과 총선연대의 연계의혹을 제기. 이사철(李思哲·경기 부천원미을)후보는 4일 “DJ정권은 정치보복임을 감추기 위해 현 정권의 2중대인 시민단체라는 끄나풀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김대중정권의 치졸한 작태에 대해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

하순봉(河舜鳳·경남 진주)후보는 “지역감정의 원조인 DJ, JP와 경선에 불복한 이인제(李仁濟)씨가 낙선대상에서 빠진 것은 총선연대가 정권과 연계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신경식(辛卿植·충북 청원)후보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가까운 사람들을 지목한 것은 정치적 음모”라고 비난.

▼"구색갖추려 날 끼워넣어"▼

○…민주당 일각에서도 거센 반발. 이종찬(李鍾贊·서울 종로)후보는 “총선연대가 여야 구색갖추기로 나를 낙선운동 대상 명단 발표 직전 끼워넣었다”고 거세게 항의. 이후보측은 특히 5공 출범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 박준병(朴俊炳) 권정달(權正達) 허화평(許和平)후보 등은 제외되고 유독 이후보만이 집중낙선운동 대상에 포함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반박. 한영애(韓英愛·전남 보성-화순)후보는 지역구 경쟁자인 무소속 박주선(朴柱宣)후보와의 형평성을 문제삼으며 반격. 한후보는 “야당의원의 수준 이하 발언에 맞서기 위해 소리 지른 것은 지적하면서 ‘옷로비’ 사건으로 재판까지 받고 있는 박후보는 눈 감아준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

▼"소명기회도 제대로 안줘"▼

○…자민련은 총선연대의 공천반대운동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하자 총선연대가 소명기회조차 제대로 주지 않고 자민련후보를 무더기로 명단에 올렸다고 흥분.

검사재직 시절 국보위 근무경력으로 명단에 오른 자민련 최환(崔桓·대전 대덕)후보는 “공무원으로서 국가의 명에 따라 파견돼 민생현안에 대한 법률조언을 해준 게 전부”라며 “총선연대 내부에서도 명단에서 빼자는 중론이 있었으나 일부 ‘극렬한 사고’를 지닌 사람들의 반대로 좌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

이규양(李圭陽)수석부대변인도 명단에 포함된 민주당 후보 중에 동교동계가 한명도 없는 점을 거론하며 “1차 발표를 통해 김상현(金相賢)의원을 제거한 뒤 이제 이번 최종 발표를 통해 민주당 내 비주류인사를 모두 제거하려는 것”이라며 또다른 ‘음모론’을 제기.

<김차수·공종식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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