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前科공개]격전지선 당락 '태풍의 눈'

  • 입력 2000년 4월 6일 19시 38분


6일 공개된 16대 총선 후보들의 전과는 후보간 경합이 치열한 일부 격전지에선 당락(當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1차 공개 명단에 오른 44명 중에도 격전지 후보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향후 판세 변화 여부가 주목. 원주의 민주당 이창복(李昌馥·국가보안법 등 4건), 태백-정선의 민주당 김택기(金宅起·제3자 뇌물교부), 보은-옥천-영동의 민주당 이용희(李龍熙·뇌물공여), 공주-연기의 민주당 임재길(林栽吉·국회의원선거법), 서산-태안의 자민련 한영수(韓英洙·간통)후보 등이 대표적 인사들.

○…이창복후보의 경우 이미 잘 알려진 민주화운동 출신인 데다 전과 역시 모두 시국사건에 해당돼 마이너스 효과는 거의 없으리라는 게 이후보 진영의 자평. 이후보는 오히려 이를 호재로 활용, 총선시민연대의 집중낙선운동대상으로 선정된 한나라당 함종한(咸鍾漢)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태세.

한나라당 박우병(朴佑炳)후보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택기후보는 민감한 반응. 김후보는 전과 공개 직후 ‘회사를 살리고 1만5000명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신속히 배포하며 파문 가라앉히기에 주력.

○…자민련 박준병(朴俊炳)후보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이용희후보 역시 이번 전과 공개가 어떤 파급 효과를 낳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임재길후보는 한나라당 이상재(李相宰), 자민련 정진석(鄭鎭碩)후보와 3파전을 벌이고 있고 한영수후보는 민주당 문석호(文錫鎬)후보와 혼전을 벌이고 있어 전과 공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부심. 특히 이용희 한영수후보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대상에 올랐던 인물이어서 두 부문에서 자질시비를 빚고 있는 형편.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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