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는 6일 각 당의 인신공격이나 흠집내기 등 비방 흑색선전 사례 126건을 선정 발표하고 앞으로 이같은 무책임한 선전공세에 적극 대처키로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대처방안은 비방 허위사실 공표 등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당사자에게 근거자료와 소명을 요구하고 위법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는 고발 수사의뢰 등 엄정 조치한다는 것.
또 각 당 대변인실의 성명뿐만 아니라 각종 연설회 인쇄물 사이버공간 등에서의 상대후보 흠집내기나 인신공격성 발언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선관위가 발표한 사례를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이 66건(비방성 50건, 흑색선전성 13건, 저질표현 3건)으로 가장 많고 △민국당 23건(비방성 21건, 흑색선전성 2건) △자민련 19건(비방성 14건, 흑색선전성 4건, 저질표현 1건) △민주당 18건(비방성 16건, 흑색선전성 2건) 순이다. ‘말’로 싸울 수밖에 없는 야당의 현실이 자료로도 입증된 셈이다.
○…선관위가 꼽은 문제발언은 대표적인 ‘10선(選)’말고도 △“의자라고 생긴 것은 상여인지 꽃가마인지 구분하지 않고 탄다는 조순(趙淳)대표가 갈 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3월8일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 △“한나라당은 당명을 반(半)나라당으로 바꿔야 한다”(3월13일 민국당 김철·金哲대변인) △“정치력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오합지졸의 골목대장 행세나 하는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우리는 연민의 정마저 느낀다”(3월16일 민주당 장성민·張誠珉부대변인) △“한나라당을 사당화하기 위해 치밀한 계략으로 등 뒤에서 총을 겨눈 이회창총재의 비열한 학살극의 본질이 ‘속편 거짓말’공연으로 바뀔 수 있다”(3월15일 자민련 이삼선·李三善부대변인) 등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