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통일 본보회견]"남북정상회담 머잖아 실현"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8일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주변정세와 북한상황, 그리고 남북관계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머지않아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동아일보와의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의 경제난 해소와 낙후된 사회발전에 도움을 주고 우리에게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상호 경제협력관계가 진일보하게 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늘날의 남북대화는 ‘7·4’공동성명이나 남북기본합의서(92년) 채택 때처럼 정치적 측면에 비중을 두는 게 아니라 경제협력이 중심이 되고 남북간에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해 당국간 회담이 열릴 경우 종전과는 다른 ‘포괄적 회담’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북한측이 공연 대가 100만달러를 받고도 ‘2000 평화를 위한 국제음악제’ 공연을 사실상 무산시킨 것과 관련해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앞으로 남북간 사회 문화 교류과정에서 북한에서의 체류비나 인건비 등 실비(實費)를 제외한 공연 대가는 모두 현물로 지급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 새로운 내규를 만들어 행정적으로 투명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현대그룹이 북한측에 매년 1억5000만달러씩 지급하는 금강산관광사업 대가의 많은 부분도 현물로 지급하거나 대체하라고 현대측에 얘기했다”고 밝히고 “북측도 현대측을 통해 이같은 우리 정부의 의사를 전달받고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일 수교회담과 북-미 회담과 관련해 “미일 양국의 대북관계 개선은 남북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 일본으로부터 얻어낼 배상금은 사회간접자본 확충의 주요 재원이 돼 우리 기업들의 북한진출의 문을 한층 넓혀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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