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막판 판세분석]엎치락뒤치락 '초경합' 30곳

  • 입력 2000년 4월 9일 23시 41분


9일까지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강원 등지에서 1, 2위 후보간에 엎치락 뒤치락이 계속되는 ‘초경합지’가 30여개에 이르는 등 여야 판세가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과거 양상과는 달리 이번에는 병역 전과 납세 재산 등 후보자 신상공개가 최대 이슈로 부각돼 개별 후보에 따라 판세가 변하고 있어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는 상황.

다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5일 동아일보와 ‘리서치 앤 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113개 지역, 민주당 94개 지역 등 20여개 차까지 벌어졌던 양당간의 여론조사 1위 지역구 수가 선거운동 개시 이후 10개 차 정도로 좁혀졌고, 이에 따라 어느 당도 과반의석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 각당과 여론조사기관들의 일치된 관측.

○…영남과 호남이라는 고정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들 ‘고정표’의 위기의식을 자극,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것이 막판 승률을 좌우할 최대 관건이라는 판단 때문인지 “판세가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엄살’을 부리고 있다.

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선대위상황실장은 “당초 지역구 106석 달성이 무난했으나 최근들어 여권의 흑색선전 및 관권 금권 선거로 이번 총선의 본질인 ‘DJ정권 심판론’이 퇴색되면서 지역구 100석을 채우기가 빠듯해졌다”고 주장. 서울 15개, 인천 4∼5개, 경기 10여개, 충청 3∼4개, 강원 4∼6개, 영남 60개, 제주 2개 지역 등 전국적으로 100개 지역 정도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적으로는 “지역구 100석이든 110석이든 1당은 무난한 것 같다”는 데 이론이 없다.

○…민주당은 현재 75개 지역에서 상대적 우세를 보이고 있고, 30개 지역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 김한길선대위기획단장은 “경합지 30곳 중 10석 정도를 민주당이 차지하는 것으로 봐, 일단은 이번 총선에서 85석 확보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라며 “초경합지 승률이 20석 이상은 돼야 100석에 근접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초경합지에서 그렇게 독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

○…자민련과 민국당은 계속 판세를 부풀리는 분위기. 자민련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구 42석에 비례대표에서 9석을 더해 51석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13석, 충청권 22석, 강원 2석, 영남 5석 등이라는 전망.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교섭단체 구성 의석(20석)도 못 채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국당은 ‘대외용’으로 부산경남 10석, 대구경북 7석, 강원 2석, 충청1석 등 20석의 목표를 제시했지만 영남의 4곳 정도에 기대를 걸고 있는 형편.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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