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하루前까지 혼탁 극심…금품살포 잇따라

  • 입력 2000년 4월 12일 19시 23분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에도 전국의 격전지에서는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흑색선전물이 난무하고 현금이 든 봉투를 나눠주던 운동원들이 선관위와 경찰에 잇따라 적발되는 등 마지막까지 극심한 혼탁양상을 보였다.

전남 해남경찰서는 12일 정모씨(40)가 11일 오후 김모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김모씨(40)로부터 5만원을 받았다고 신고해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남 창녕군에서도 이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김태랑(金太郞)후보의 선거운동원 박모씨(57)가 3만원, 5만원 단위로 묶은 현금 200여만원과 50여명의 주민 명단을 갖고 있다가 선관위 직원에게 적발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금품살포 사례가 잇따랐다.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불법유인물도 주택가 등에 무더기로 뿌려지는 등 이전투구식 비방전이 잇따랐다.

부산 해운대-기장갑 민국당 지구당 사무차장 김모씨(42) 등 2명은 11일 밤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불법 유인물 1000여장을 해운대구 반송동 아파트촌에 뿌리다 경찰에 붙잡히는 등 부산의 접전지역 아파트촌 곳곳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대량 발견됐다.

대구 달서갑지역에서도 선거구 전역에서 무소속 후보의 학력과 병역 등을 문제삼는 비방유인물 1만여장이 뿌려졌고 창녕과 마산 고성 등 경남지역 전역에서 불법유인물이 대량 발견됐다.

광주 남구에서는 12일 모후보의 병역문제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수천장씩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며 광주 동구에서도 모후보의 가족문제를 비방하는 우편물 2000여장이 우체국에서 선관위에 의해 발견되는 등 전국각지에서 흑색선전이 막바지까지 기승을 부렸다.

<광주·부산·대구·창원〓박윤철·권기태·선대인·강정훈기자>yc9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