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는 투표마감 직후 경찰 호위 아래 투표함을 전국 244개 개표소로 옮겨 철야 개표에 들어갔다.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된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출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압승, 제1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나라당은 수도권에서 부진하나 영남권을 석권, 민주당을 추격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자민련은 충청권 장악에 실패,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여부가 불투명한것으로 조사됐다.
MBC는 갤럽조사를 인용, 정당별 예상 의석수가 ▲민주당 106 ▲한나라당 98 ▲자민련 15 ▲무소속.기타 8석으로 예측됐다고 보도했다. 또 전국구를 포함하면 민주당 127, 한나라당 120, 자민련 17석, 민국당 3, 한국신당 1, 무소속 및 기타 5석 등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KBS와 SBS는 "투표자 조사결과 민주당 112곳, 한나라당 95곳, 자민련 12곳, 무소속.기타 8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망하고, 오차범위를 감안한 정당별 의석수(전국구포함)에 대해서는 KBS가 ▲민주당 119∼138 ▲한나라당 104∼126석으로,SBS는 ▲민주당 106∼113 ▲한나라당 93∼99석으로 각각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에서는 특히 민주노동당 일부 후보도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 진보정당이 해방이후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1천∼2천표의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리는 초경합 선거구가 적지 않아 이들 선거구는 밤 늦게까지 엎치락 뒤치락 하며 손에 땀을쥐는 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대 총선 당시엔 전체 299석(전국구 포함) 가운데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139석,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가 79석, 자민련이 50석, 무소속 및 군소정당이 31석을 각각 차지했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60%를 밑돌며 역대 국회의원 선거 중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후 5시 현재 선관위 잠정집계에 따르면 총 3천348만2천387명의 유권자 가운데 1천730만4천367명이 투표, 투표율이 지난 15대 총선 당시 같은 시간대의 투표율 56.3%에 비해 4.6% 포인트 낮은 51.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48.4%, 부산 49.3%, 대구 47.9%, 인천 47.7%, 광주 50.3%, 대전 48.4%, 울산 52.8%, 경기 49.3%, 강원 58.5%, 충북 56.7%, 충남 55.5%, 전북 56.2%, 전남 61.8%, 경북 59.1%, 경남 53.8%, 제주 61.5% 등을 기록했다.
지역구 227명과 전국구 46명 등 총 273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는 모두 1천176명(지역구 1천38명, 전국구 138명)이 출마, 평균 4.3대 1(지역구 4.6대 1, 전국구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총선은 선거사상 처음으로 출마자의 재산-납세-병역내역과 전과기록이 공개되고 시민단체 낙천-낙선운동이 전개되는 등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흑색선전, 상호비방, 청중동원 등 구태가 여전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특히 금품살포, 위장전입, 흑색선전 등 불법 선거운동사례가 속출한데다 후보들간 고소.고발도 빈발, 선거후 당선무효 소송사태 등 후유증이 예상된다.
다만 정치권의 고질적인 지역감정 부추기기에도 불구, 충청권 표가 여야 3당에분산되고 호남지역의 무소속 후보와 영남권의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는 등 지역구도가 일부 희석될 조짐도 엿보였다.
총선 결과는 김대중 정부 후반기의 정치.경제 개혁과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 국정운영은 물론 정계개편의 향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차기 대권가도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 = 연합뉴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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