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국운영 방향]일단 유화국면 조성…野 협력유도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42분


16대 총선 결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직면한 문제는 정국의 안정적 운영이다. 민주당 의석은 과반수(137석)에서 22석이 모자란다. 따라서 김대통령과 민주당이 지난 대선 직후처럼 ‘의석채우기’를 시도하느냐의 여부가 우선적인 관심사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총선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야당 또는 무소속 의원 영입, 또 작위적 정계개편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먼저 한나라당을 자극하는 것이 별로 득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JP와의 공조복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지 않다. JP의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역시 정계개편의 ‘서곡(序曲)’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이 취할 정국대처기조는 일단 ‘유화국면 조성’을 통해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낸다는 쪽인 듯하다. 청와대가 총선 후 일성(一聲)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내세운 것에서도 이런 기조는 드러난다. 즉 이런 기조 아래서 자민련 및 친여 무소속의원들과의 자연스러운 사안별 정책공조를 유도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16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당장 국회의장 선출문제 등 원구성 단계에서부터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커 이같은 ‘유화전략’이 어느 정도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최영묵기자> 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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