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선거구 4곳 20표차內 울고 웃어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42분


이번 총선 개표 결과 마지막 투표함을 열 때까지 당락이 확정되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선거구가 역대 어느 총선 때보다 많았다. 특히 이들 근소표차 선거구 10위 안에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선거구가 6곳이나 돼 수도권이 최대접전지임을 입증했다.

○…경기 광주의 경우 역대 총선사상 최소인 3표차로 승부가 결정났으며 10여표 차로 희비가 엇갈린 선거구도 서울 동대문을, 충북 청원, 경북 봉화-울진 등 3곳이나 됐다. 15대 총선 당시 가장 근소한 표차가 350표(경기 안양만안)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이번 총선이 얼마나 심한 혼전(混戰)양상을 보였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개표양상이 엎치락뒤치락 반전을 거듭하자 낙선한 후보자측의 요구에 의해 서울 동대문을과 경북 봉화-울진 선거구에서는 1차 개표 직후 곧바로 재검표에 들어가는 사태도 벌어졌다. 재검표 결과 동대문을에서는 한나라당 김영구(金榮龜)후보와 민주당 허인회(許仁會)후보의 득표수가 각각 2표씩 줄어들어 전체적인 표차는 11표로 변동이 없었다. 봉화-울진에서는 이의신청이 제기된 봉화군에서만 재검표를 벌여 표차가 24표에서 19표로 줄어들기는 했으나 당락이 바뀌지는 않았다.

○…한편 3표 차로 승부가 갈린 경기 광주에서는 당선된 한나라당 박혁규(朴赫圭)후보진영에서 민주당 문학진(文學振)후보측과 선관위의 재검표 요구를 거부해 일단 무산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렇게 치열한 접전양상을 보일 경우 낙선자측이 곧바로 법원에 투표함보전신청을 내고 재검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고 문후보측도 보전신청을 낼 예정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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