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하늘이 도왔다"…1000표차內 15곳중 13곳 당선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42분


“제1당이 된 것은 천운(天運)이다.”

16대 총선 선거결과가 확정된 14일 한나라당에서는 ‘천운론’까지 나돌았다. 그도 그럴 것이 1000표 이하로 승부가 갈린 곳 15곳 가운데 13곳에서 한나라당이 이겼기 때문.

15곳 가운데 한나라당이 패배한 지역은 서울 용산(진영·陳永)과 강원 춘천(유종수·柳鍾洙) 두 군데뿐이었다.

이번 선거 결과 한나라당(112석)과 민주당(96석)의 지역구 의석차는 16석. 만일 한나라당이 1000표 이하 표차로 승리한 13개 지역에서 모두 패했다면 민주당에 제1당 자리를 내줘야 했다.

충북 청원의 신경식(辛卿植)후보는 15대 총선에 이어 16대에서도 아슬아슬하게 자민련 오효진(吳效鎭)후보를 눌렀다. 15대 때 375표차로 신후보에게 밀린 오후보는 이번에는 16표라는 더욱 아찔한 표차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신후보는 “벌써 두번이나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왔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서울 동작갑에 출마한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측은 개표 초반 민주당 이승엽(李承燁)후보에게 리드 당하자 “명색이 선대본부장이 망신당하는 것 아니냐”고 긴장했으나 146표차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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