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때보다 20% 상승▼
○…영남지역은 65개 선거구 중 정몽준(鄭夢準·무소속)의원의 울산 동구를 제외한 전 지역구를 한나라당이 석권. 한나라당은 부산과 대구에서 각각 60% 이상의 득표를 기록했고 경 남북에서도 53.72%, 52.48%의 득표율로 압승.
15대 때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이 지역에서 올린 득표율에 비하면 평균 20% 이상 올라간 수치다. 당시 신한국당은 부산에서 55%의 득표율로 전 의석을 싹쓸이했지만 대구에선 자민련에 뒤져 24%득표에 그쳤고경북과 경남에서도 각각 34%, 45%를 득표했다.
○…호남은 29개 선거구 중 4개를 무소속에 내주는 등 지역몰표 현상이 상당부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내용 면에서는 영남과 별 차이가 없다. 민주당이 광주 전 남북에서 올린 득표율은 65%선. 몇몇 후보는 90%대의 득표율을 올릴 정도로 표의 집중도가 오히려 영남보다 높았다.
15대 총선 때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가 호남 지역에서 평균 70% 정도의 득표율을 올린 것에 비하면 몰표 현상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는 셈. 일각에선 호남의 무소속 당선자들이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공약하는 등 사실상 범 ‘여권 인사’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호남의 선거는 광범위하게는 ‘민주당 체제내의 경쟁’이었고, 이 점에서 ‘표 분산’ 또한 다른 지역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는 주장이 한나라당에선 제기된다.
○…한국신당 1석을 제외한 23개 선거구를 한나라당 4석, 민주당 8석, 자민련 11석 씩 분할한 대전 충청권의 경우는 득표율 면에서도 3당이 23.28%, 28.45%, 34.30%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약간의 표집중이 있긴 했지만, 이 지역에서 특정당의 독주는 더 이상 불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충북은 7개 선거구가 한나라당 3석, 민주당 2석 자민련 2석으로 나뉘었고 득표율 면에서는 민주당이 31.32%, 한나라당이 30.63%, 자민련이 29.49%를 기록하는 등 3당 모두 고른 분포를 보였다.
15대 총선 때 자민련은 충청권에서 평균 45%의 득표로 28석중 24석을 석권했었다.
▼수도권 득표율선 차이없어▼
○…수도권은 의석수 면에서는 민주당이 56석을 확보, 40석에 그친 한나라당을 크게 앞섰지만 득표율면에서는 양자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 서울의 경우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각각 45.06%, 43.27%였고 경기도는 40.90%, 39.08%였다. 인천에선 의석수에서 앞선 민주당이 득표율에선 40.61%에 그쳐 오히려 한나라당(41.71%)에 뒤지기도 했다. 수도권에서 양당구도가 확실해지면서 양당의 득표율이 모두 올라간 것도 또 하나의 특징.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