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거사범 수사 촉각…정치권구도 영향 미칠수도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4·13’선거사범에 대한 검찰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자 여야는 18일 수사결과가 의석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공명선거대책위(위원장 신건·辛建)를 중심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당소속 당선자뿐만 아니라 야당 당선자에 대해서도 혐의내용을 분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 자세.

대책위는 전국 지구당에 상대후보의 선거법 위반사건에 대해 고발 등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면 즉각 고발조치하도록 지시. 또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 당선무효와 관련이 있는 후보자 및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소 회계책임자, 후보자의 직계 존비속, 후보자 배우자의 피고발사건과 반대로 상대후보측을 고발한 사건에 대한 현황을 20일까지 중앙당에 보고토록 긴급지시.

한 핵심관계자는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당선자 중 금품 및 향응제공, 후보자매수, 허위사실 유포 등 사안이 무거운 경우 당선무효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해당 당선자들과 대책마련에 나설 방침”이라며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여야관계의 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

○…한나라당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4·13 부정선거진상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최병렬·崔秉烈) 첫 회의를 열고 지역구별로 부정선거사례를 수집해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조치하는 등 법적 투쟁을 강화하기로 결정. 최위원장은 회의 후 “앞으로 열리게 될 여야영수회담에서 부정선거문제를 제기하는 등 정치투쟁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율사출신인 김기춘(金淇春)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법률지원단도 구성.

회의 직후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이우재(李佑宰·서울 금천) 이신범(李信範·강서을) 이승철(李承哲·구로을) 장경우(張慶宇·경기 시흥) 박우병(朴佑炳·강원 태백-정선)후보 등이 나서 선거기간 중 민주당 후보측의 부정선거 사례를 공개.

자민련은 선거법 위반사건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당선자가 여야 3당 중 가장 적은 3명에 불과해 손해볼 게 없다며 검찰의 철저하고 조속한 수사를 촉구.

<양기대·정연욱기자>k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