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측은 총선 후 형성된 ‘이총재 대세론’의 여세를 몰아 다음달 안에 전당대회를 끝내고 명실상부한 ‘이회창당’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19일 한나라당 당선자대회 이후 열린 리셉션에서 강창성(姜昌成)부총재가 “다음달 전당대회를 열 경우 당내 불화가 걱정되니 두 달쯤 미루자”고 말했다가 “적절치 못한 장소에서의 적절치 못한 발언”(이원창·李元昌총재특보)이라는 이총재측의 비난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비주류측은 총재 경선을 치를 경우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 연기론을 주장하고 있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이날 “전당대회를 다음달에 치르면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 때문에 국회의장 자리를 여당에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총재는 “1인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바람에 공천 파동이 발생했다”며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했다.
벌써 ‘총재경선 도전’을 선언한 강삼재(姜三載)의원은 단기필마로라도 경선에 뛰어들 자세. 강의원측은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가 누굴 포섭하겠느냐. 대의원에게 직접 호소하겠다”는 결연한 태도다.
강재섭(姜在涉)의원은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으나 일단 부총재 경선부터 참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손학규(孫鶴圭)의원은 “당내 민주화와 세대교체라는 민의가 제도화되는 전당대회가 열려야 한다”며 경선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딱 부러지는 언급을 피했다. 서청원(徐淸源)의원측은 “암중모색 중”이라는 입장.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