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양측 실무대표단 대화록]

  • 입력 2000년 4월 23일 20시 00분


《22일 오전 판문점의 남측지역에 있는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당국자간 첫 준비접촉에서 양측 대표단은 20여분에 걸쳐 회담 분위기를 돋우는 화기애애한 덕담을 주고받았다.》

▽양영식수석대표(남측)〓판문점에서 5년9개월 만에 만나 감개무량하다. 세분(북측) 대표가 남북기본합의서 산출에 기여한 것으로 안다. 우리 대표 두 명도 결실을 보는 남북회담 현장에 있었다.

▽김영성수석대표(북측)〓이번 준비접촉은 대표단이 서로 3명이어서 잘 될 것으로 믿는다.

▽양수석〓준비접촉에 북측이 예상보다 빨리 호응해서 온 세계와 겨레가 환영했다. 금강산을 함께 개발했듯 판문점도 앞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자. 평화의 샘터가 되는 판문점이 되기를 바란다.

▽김수석〓출발부터 잘 해서 결실을 보는 과정이 되도록 노력하자.

▽양수석〓남북경협 등 도울 것은 돕는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반도 냉전 종식의 사명과 평화정착을 통해 남북이 오손도손 평화적으로 사는 과제가 있다. 그리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산가족 문제에 북측도 동감하리라 생각한다.

▽김수석〓북남간 여러 현안을 순조롭게 해결하자. 북남 평양 상봉과 최고위급 회담을 통해 수많은 현안을 풀고 조국통일을 이루는 획기적 전기를 이루는 의의를 갖고 있다. 상부의 뜻을 옳게 받들어 모든 문제를 해결하자.

▽양수석〓합의할 수 있는 것은 합의를 보고 남북이 55년간 단절됐던 만큼 차이있는 점을 인정해서 실타래를 푸는 식으로 접근을 하자.

▽김수석〓좋은 말씀이다. 준비접촉은 이제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하자. 과거처럼 논쟁으로 시간을 끌지 말자. 타방 입장을 고려해 앞으로 갑론을박을 없애 이번부터 새롭게 하자.

▽양수석〓어제 기자에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서로 이해 못할 것이 없다.

<판문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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