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차 준비접촉 전망]北, 지원방안 구체화 요구할듯

  • 입력 2000년 4월 26일 19시 22분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제2차 준비접촉에서 드러날지 모르는 북한측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은 22일 1차 접촉 때 남한측의 기본입장을 들은 뒤 2차 접촉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었다. 2차 접촉에서 북측의 입장이 제시된 뒤 남북이 이를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지 아니면 3차 접촉으로 이를 넘길지는 불투명하다.

북측이 밝힐 것으로 보이는 대목은 크게 회담 의제와 절차. 이 중 절차는 북측이 이미 “94년 합의한 절차를 준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놓아 핵심쟁점은 안될 것 같다. 그러나 의제문제는 간단치 않다. 1차 접촉에서 남측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에 따른 포괄적인 협력을 강조한 반면 북측은 ‘근본문제’를 제시해 상당한 시각차가 있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6일 “북한은 정상회담을 통해 짚을 것은 모두 짚어나간다는 입장이어서 준비접촉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모두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즉 북한이 강조해 온 ‘선행실천사항’인 △외세와의 공조 파기 △국가보안법 철폐 △통일운동 활동 보장 등을 강조할 수 있다는 것.

우선 북측은 그들의 주된 관심사인 경협과 대북지원에 대한 남측의 ‘확약’과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통일부 관계자들은 북측 김영성수석대표가 1차 접촉 때 정상회담을 가리켜 “조국통일을 이루는 데 획기적 전환을 가져오는 회합”이라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통일방안을 의제로 제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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