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시작 전 남측 양영식(梁榮植)수석대표는 북측 김영성수석대표에게 “1차 접촉 이후 김수석 인상이 좋고 말씨도 부드러워 전망이 밝다고 하더라”고 인사. 그러자 김단장은 “과찬이다. 우리말에 ‘천리비린(千里比隣·멀리 떨어져 있는 곳도 이웃처럼 가깝게 느끼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같은 뜻으로 회담에 임하면 좋은 반향이 있을 것이다”고 화답.
○…오전 11시25분경 “회담이 끝나간다”는 말에 기자단이 회담장으로 갑자기 몰려들자 당황한 양측 대표단은 굳은 얼굴로 “끝나지 않았으니 나가달라”고 요구해 기자들 사이에서는 한때 “회담이 잘 풀리지 않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그러나 곧 회담장 밖에서도 들릴 만큼 웃음소리가 터져나왔고 오전 11시반경 회담을 끝낸 뒤 양측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밖으로 나왔다.
회담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영성수석은 “잘됐습니다”고 말했고, 양영식수석은 “계속 밝은 얼굴로 만납시다”라고 북측대표에게 작별인사.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북측기자들은 얼굴을 아는 남측기자들과 반갑게 악수를 했으며, 남측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는 동안 음료수와 다과를 권하기도 했다.
지난번 1차 접촉을 취재했던 조선중앙방송 박용남기자(44)는 “준비접촉 때마다 단비가 내린다. 가물었던 한반도에 화합이 잘되리라는 통일의 단비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