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28일 한나라당 전국구 비례대표 당선자 21명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방침을 통보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연락을 받은 당선자 대부분은 마지못해 동의했으나 일부 당선자는 “비례대표라고 우습게 보느냐”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선자는 “협조 요청이라기보다는 ‘보좌관 한명 없는 셈 치라’는 식의 일방통보나 다름없었다”고 분개했다.
한나라당의 이런 방침은 국회의원의 입법활동 보좌를 위해 국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보수를 사실상 정당 운영비로 전용하겠다는 의도와 다름없는 것. 이번에 추가되는 4급 보좌관은 나이 경력에 관계없이 20년 간 공무원 생활을 한 고참 서기관(4급 별정직 21호봉)의 연봉을 받는다. 1인당 연봉 3700여만원을 한나라당 비례대표 당선자 21명으로 계산할 경우 연간 7억7000여만원의 예산이 변칙 전용되는 셈.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