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員월급 세금으로 주려나"… 한나라, 당원 보좌관등록 추진

  • 입력 2000년 4월 28일 19시 34분


한나라당이 16대 국회부터 1명씩 증원되는 입법보좌관(4급)에 당 사무처 요원들을 형식적으로 등록케 한 뒤 당에서 활동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 물의를 빚고 있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28일 한나라당 전국구 비례대표 당선자 21명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방침을 통보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연락을 받은 당선자 대부분은 마지못해 동의했으나 일부 당선자는 “비례대표라고 우습게 보느냐”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선자는 “협조 요청이라기보다는 ‘보좌관 한명 없는 셈 치라’는 식의 일방통보나 다름없었다”고 분개했다.

한나라당의 이런 방침은 국회의원의 입법활동 보좌를 위해 국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보수를 사실상 정당 운영비로 전용하겠다는 의도와 다름없는 것. 이번에 추가되는 4급 보좌관은 나이 경력에 관계없이 20년 간 공무원 생활을 한 고참 서기관(4급 별정직 21호봉)의 연봉을 받는다. 1인당 연봉 3700여만원을 한나라당 비례대표 당선자 21명으로 계산할 경우 연간 7억7000여만원의 예산이 변칙 전용되는 셈.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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