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는 전당대회에서, 국회의장 부의장 후보와 원내총무는 의원총회에서, 시도지부위원장은 시도대회에서, 시도지사 후보는 시도지부 선거인단에서 각각 선출해야 한다.
이 같은 규정에 따라 98년 8월 총재 경선을 실시한 것을 비롯해 98년 7월 국회의장 후보 경선, 98년 4월과 99년 1월 원내총무 경선 등이 실시됐다. 그러나 경선이 실질적인 당내 민주화에 이르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주류가 좌지우지▼
특히 총재 경선의 경우 후보들이 대의원 직접 접촉보다는 ‘지구당위원장 줄 세우기’에 치중해 계파정치가 횡행하는 실정.
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강삼재(姜三載)의원측은 “98년 총재 경선 때는 총재권한대행을 지명했고 당직도 중립적으로 개편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총재직을 유지한 채 전국을 돌며 지구당위원장들을 소집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총무 경선 결과를 보면 당시 최대 계보를 형성했던 이회창총재측의 지원을 받았던 후보들이 모두 선출됐다.
총무 경선에서 낙선한 한 의원은 “말은 자유투표지만 후보의 능력이나 인물 됨됨이보다는 주류측의 지원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하는 현실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31일 全大결과 주목▼
하지만 16대 총선 당선자 상당수가 탈(脫)계보정치를 주장하고 있어 31일 전당대회에서의 총재 및 부총재 경선과 16대 국회의장 부의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변화가 나타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