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시민단체인 ‘역사와 경관을 지키는 시민모임’(역사모)은 생태 지질학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해안지역의 땅을 시민들이 사들여 관리하는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역사모는 10만명의 회원을 모집해 ‘1인 1평 갖기운동’과 기업 및 법인 등을 대상으로 ‘1기업 1캐빈(오두막집) 갖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역사모는 첫번째 사업 대상으로 1880년 외국인 선교사 휴양촌으로 조성된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수양관을 선정했다.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이 곳은 해안선을 따라 2만8560평의 해송 숲으로 이뤄져 있으며 57채의 캐빈이 보존돼 있다.
역사모는 또 생태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충남 태안군 신구리 해안사구(砂丘)와 전통 어로방식의 원형이 남아 있는 태안군 마도(馬島) 등도 보존 대상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역사모 박용남(朴容男·48)사무처장은 “내셔널 트러스트운동과 더불어 국토보전신탁법 입법 청원운동 등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은 65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이 운동에 따라 현재 영국 해안선의 6분의1(904㎞)에 걸친 땅이 시민들에 의해 매입돼 관리되고 있다. 문의 역사모 인터넷 홈페이지(www.greentrust.net) 또는 042-256-2464
<대전〓이기진기자> 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