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총재가 영수회담에서 김대통령에게 사정(司正)에 의해 희생당한 일부 야당인사들의 사면 및 복권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총재가 ‘선처’를 요청한 대상은 이명박(李明博) 최욱철(崔旭澈) 홍준표(洪準杓) 박계동(朴啓東)전의원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재기를 위해 출마를 적극 고려했으나 피선거권 회복이 안돼 출마를 포기했었다.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상생(相生)의 정치 차원에서 적절한 시기에 고려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영수회담 직후 이총재는 측근을 통해 이같은 ‘이면합의’사실을 일부 당사자들에게 알려주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총재의 움직임은 차기 대선에 임할 야권의 유력 주자로서 당내 인사를 껴안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보인다. 즉 “정치적 멍에를 진 당사자들과 함께 간다”는 신뢰의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당안팎의 시각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