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통일원칙 의제에 담아야" 준비접촉서 주장

  • 입력 2000년 5월 10일 19시 05분


북한은 정상회담 준비접촉의 미합의 쟁점인 회담의제와 관련, 김일성(金日成)전주석의 조국통일 원칙과 의지가 의제속에 어떤 형태로든 표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남북이 실무절차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10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주최한 조찬포럼에서 북측은 정상회담의 의제문제에 있어서 김일성 전주석 때 얘기한 것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연계하려고 한다 고 밝히고 그러나 우리는 (김일성시대가 아닌) 지금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박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측이 회담의제 문구에 4·8 정상회담 개최 합의서 에 명시된 7·4 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한다 는 문구를 넣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남한측으로서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에 참석, 정상회담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보안법문제가 논의는 되겠지만 의제에는 없다 며 설령 논의되더라도 이를 단호히 거부할 것이며 이같은 우리의 입장을 웬디 셔먼 미 국무부자문관에게도 알렸다 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장관은 또 우리는 기자단 규모를 80명을 제의하고 있으나 북한은 30∼40명 이상은 안된다는 입장 이라며 양측이 이견을 해소하고 5차 준비접촉에서 합의서에 서명하면 선발대 30명이 북한을 방문해 경호와 통신문제 등을 점검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고 유흥수(柳興洙) 통외통위 위원장이 전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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