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계룡산박물관 공사재개에 반발

  • 입력 2000년 5월 12일 14시 59분


"국립공원 계룡산에 자연사박물관 건립을 막아라."

충청남도가 국립공원 계룡산에 자연사박물관 건립을 다시 추진하자 환경단체가 공사재개에 반발하며 건립저지에 나섰다.

계룡산보전시민모임은 12일 충남도가 지난 2개월간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됐던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공사를 재개하자 환경.시민단체와 함께 `계룡산 박물관 이전 범도민 대책위'를 결성하고 박물관 건립 저지에 나섰다.

계룡산보전시민모임은 "사업자로 선정된 청운재단이 그동안 박물관 건립에 반대하던 주민들에게 1억원을 주고 당초 반데에서 찬성으로 돌아서게 했다"며 "이는 박물관건립이 공공사업이 아니라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계룡산보전시민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박물관 부지인 국유림을 헐값에(1㎡당 2천원) 사유화한 경위와 충남도가 지역 전문가들의 용역결과를 무시하고 검증되지 않은 청운재단의 사업계획서를 기반으로 공원계획을 변경시킨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계룡산보전시민모임은 또 공사비가 15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증액된 경위 등이 청운재단에 특혜를 준 의혹이 있다며 감사원에 감사청구서를 제출한데 이어 관계기관에 이전 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계룡산보전시민모임은 계룡산을 보전하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100만인 서명운동과 계룡산살리기 마라톤 대회, 환경의 날 기념 계룡산 살리기 글짓기대회 및 그림전 등의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최건일/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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