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내내 이총재는 젊은 분위기를 내려는 기색이 역력. 요즘 유행하는 ‘4행시’를 짓겠다며 학생들에게 ‘서울여고’의 운을 떼달라고 한 이총재는 “서울여고에 오려고 하니까, 울 어머니께서 이르시기를, 여성을 함부로 알다가는, 고생길이 훤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총재는 또 린다 김과 관련된 ‘연서(戀書)’를 빗대 “연애편지에 대해 시저는 ‘썼노라, 보냈노라, 배달왔노라’고 했으며,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는 답장이란 것이 없다’고 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강연이 끝날 무렵 한 학생이 요즘 유행하는 10대 가수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자 이총재는 멋쩍은 표정으로 “오늘 오기 전에 주변에서 ‘GOD’를 ‘갓’이라고 하지말고, ‘H.O.T.’를 ‘핫’으로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노래는 못하니까 제발 용서해달라”고 피해갔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