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차 준비접촉 이후 실무절차 합의서 타결의 마지막 걸림돌인 기자단 규모문제를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절충, 합의한 뒤 5차 접촉에서 합의서에 서명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기자단 규모를 두고 남측의 80명 요구와 북측의 40명 주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것은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앞두고 모양새도 좋지 않고 실익도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물밑접촉서 절충점 마련▼
정부의 한 당국자는 “취재기자 수 외에 양쪽의 입장이 거의 접근한 가운데 양측이 (취재기자 수에 대해) 서로 수정 제의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절충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실무절차 합의서 서명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차 접촉에서 합의서 서명이 이뤄질 경우 이달 말쯤 남측 선발대가 평양에 파견돼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합의서서명 연기 배제못해▼
그러나 5차 준비접촉에서도 협상 타결과 합의서 서명이 안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이 마지막 조율을 통해 합의서에 서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양측의 입장이 조율되지 않아 서명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남북이 양보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숫자에 대해 합의할 수 있을지는 5차 준비접촉에 나가봐야 알 수 있다는 것.
▼"60~70명線까지 수용"▼
이로 인해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은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의 고민도 깊어지는 듯 하다.
기자단 규모를 북측 입장에 맞춰서 양보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기자단 규모문제로 북측과 끝없이 실랑이를 벌일 만큼 시간이 충분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따라서 북측이 5차 접촉에서 남측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인 60∼70명선을 제시하면 이를 수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