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총리는 김대통령이 “경상수지 목표치가 120억달러인데 고유가(高油價) 등으로 인해 목표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장관들에게 “단단히 챙기라”고 주문하자 작심한 듯 말을 이어받았다. 박총리는 △투신사 부실과 금융 구조조정 △국제수지 △고유가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투명하고 원칙을 지키는 정책을 추진해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박총리는 “대한투신 한국투신 현대투신 등의 경영부실뿐만 아니라 이들 금융기관의 부실이 정확하게 평가되지 못해 두 차례에 걸쳐 공적자금을 투입하고도 앞으로 또 넣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장관들을 질타했다.
박총리는 또 “제일은행을 비롯한 금융부문에 대해선 면밀한 조사에 입각해 추가 자금 수요를 분명히 밝히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데도 장관들의 대처방식이 안일하다고 느낀 박총리가 더 이상 보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