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신종 고액과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시골학교 학생들은 공교육 기회마저 적어 교육분야의 도-농 격차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과외 합법화에 대한 시민대토론회가 1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권에서 열렸다.
새교육공동체전국협의회(새교협)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울 강남과 신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행해지고 있는 고액과외실태와 과외 소외지대에 있는 농어촌 학생들의 학교교육 강화방안, 소외계층 자녀들에 대한 정상적인 교육기회 부여와 대안교육 실시 방안 등이 제시됐다.
▲고액과외 실태
학원강사 A씨.그는 입주과외로 과목당 1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받는다.A씨 뿐만이 아니다.압구정동 대치동 일대의 수십개 학원에서도 고액과외가 성업중이다.
분당 평촌 등 고교 비평준화 지역 학원에서는 특수반을 편성, 일반 학원의 3배가 넘는 과목당 15만원에서 20만원까지 받고 있다.
사실 학생들 사이에 학원과외나 개인지도과외는 공공연한 비밀. 다만 그 액수가 얼마냐가 문제다.
강남지역 고등학교의 경우 반에서 한두명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학원에 다닌다.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4명 중 1명이 총소득의 20%이상을 과외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적게는 월 100만월에서 많게는 400만원까지 과외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농어촌지역의 교육
경남 함양군의 경우 학생수가 지난 97년 7천491명에서 지난해에는6천708명으로 크게 줄었다.
학생수 부족은 곧 폐교롤 이어진다. 2002년에는 모두 20개교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농촌교육이 붕괴직전이다.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결정 이후 정부에서는 저소득층 및 농어촌지역 자녀48만명에게 연간 15만원씩을 지원해 특기적성교육을 시키고 학습부진학생 20만명에게 기초학력을 지도하겠다는 등 대책을 발표했으나 공교육의 활성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과외까지 전면허용되는 실정에서 농어촌지역 학부모들의 공교육 정책에 대한 불신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 방안
부모의 이혼이나 가출 등으로 해체된 가정의 아이들은 정규학교에 적응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과외문제는 `좋은 대학 나와서 어떻게 해서든지 나만 잘되면 된다'는 극단적 개인주의 가치관에 바탕을 두고 나타나는 현상이다.
소외계층의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사회교육기관이나 홈스쿨링제도를 도입해야한다.
▲특기 적성교육을 위한 인력뱅크를 구축하자.
학교의 특기적성교육을 이상적으로 지원하려면 특정분야에대한 전문식견과 지도력을 가진 외부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검증하고 관리하는인력뱅크를 구축해야한다.
이는 개별적인 학교단위보다는 지역내 학교들과 연합체제를 구축해야 가능하며 외부강사가 학생을 직접지도하는 것보다는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특기분야 연수를 실시해 학교로 돌아가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희정/동아닷컴기자 huib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