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朴총리 사표수리…후임 22일께 임명

  • 입력 2000년 5월 19일 20시 0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빠르면 22일 후임 총리를 지명한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전 박총리의 사표수리를 발표하고 “후임 총리는 내주 초 임명할 예정이며 그때까지는 헌법에 따라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이 총리직을 대행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해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정신을 유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양당간 공조 복원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은 이날 청구동 자택으로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방문하고 나온 뒤 “자민련은 후임 총리를 추천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은 당초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을 김명예총재에게 보내 후임 총리인선 및 DJP회동문제를 협의토록 할 방침이었으나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 됐다.

후임 총리로는 자민련의 이한동(李漢東)총재와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중앙집행위의장 등이 거론되나 자민련과의 공조 복원이 어려울 경우 서영훈(徐英勳)민주당대표 김중권(金重權)전대통령비서실장 등이나 제3의 초당적 인사가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당분간 ‘총리서리’체제를 유지한 뒤 제16대 국회 원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회 임명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며 야당이 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요구할 경우 이를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개각은 당초 예상대로 다음달 12일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후 국회 임명동의를 받은 총리의 제청을 받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총리는 이날 오전 9시20분경 김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명의신탁파문의 경위를 설명하고 “국가적으로 매우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개인의 재산과 관련해 물의를 빚어 송구스럽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최영묵기자> 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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