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똥같이 쏟아지는 눈물. 따끔거리는 종아리.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법한 회초리에 얽힌 기억들이다. 그러나 빠뜨리지 말아야 할 한가지가 있다. 바로 회초리를 손에 들고 맘 속으로 울었을 부모와 스승의 깊은 사랑.
그런 부모와 스승의 마음이 되어 '시민의 이름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에게 사랑의 회초리를 보내자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희대 NGO대학원 지도자과정 원우회가 중심이 되어 꾸려진 '한국NGO지도자포럼(회장 유한권·이하 NGO포럼)'이 20일부터 서울 청량리역 앞에서 '시민의 참사랑 회초리 보내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
유회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돼 있는 헌법의 기본이념을 살려 나라의 주인인 국민, 즉 시민들이 우리나라 지도층에게 '자랑스러운 민족의 지도자'가 되달라는 소망을 전하는 것"이라고 '회초리 보내기 운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사랑의 회초리'를 받을 사람들은 총 1천명.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NGO포럼 운영위원회에서 선정한 정계 경제계 학계 종교계 등 각계각층의 지도급 인사들이다.
서명운동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며, 이후 NGO포럼측은 싸리나무로 제작된 회초리를 1천명의 지도자들에게 직접 전달한 계획.
한편 이들은 서명운동과 함께 자원절약 및 생활용품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990원 벼룩시장'도 열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모든 물건은 단돈 '990원'. 남상헌 부회장(NGO포럼)은 "10원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990원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얻는 모든 수익금은 불우한 이웃을 위해 씌여질 예정이다.
김경희/동아닷컴기자 kik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