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국 주재대사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대사의 꽃’으로 불리는 주미, 주중대사 자리. ‘빅4’로 통하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주재 대사중 주일, 주러대사는 올해초 바뀌었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정세 변화에 따라 분위기를 새롭게 한다는 차원에서 6월말이나 7월중 주미, 주중대사를 포함한 공관장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김대통령이 취임후 단행한 4강대사 인사로 미뤄 볼 때 크게 두가지 점이 인선과정에서 고려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는 이홍구(李洪九) 전총리를 주미대사에 임명한 것처럼 중량감있는 인물이 선택되리라는 것. 또 하나는 ‘커리어’(직업외교관)와 비외교관출신의 조화를 위해 한 자리는 외교 경험자에, 다른 자리는 정계나 학계인사에 할애하지 않겠느냐는 것.
현재 주미대사로는 한승주(韓昇洲)전외무부장관과 홍순영(洪淳瑛)전외교통상부장관, 민주당의 국제통인 양성철(梁性喆) 조순승(趙淳昇)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 관리들은 “대미외교의 비중이 워낙 큰데다 현 대사가 총리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장관경험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은근히 한, 홍 두 전 외교부장관 중 한 사람이 낙점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
한전장관은 YS정부 초대 외무장관으로 북한 핵위기 때(93∼94년) 대미외교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큰 자산이며, 보스형의 홍전장관은 외교부 직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
주중대사로는 나종일(羅鍾一)민주당총재 외교안보특보, 박실(朴實)전국회사무총장, 김하중(金夏中)청와대의전수석 김항경(金恒經)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오르내리나 나특보와 김수석이 다소 앞서가고 있다는 분석들.
나특보는 국가정보원 차장을 지낸 이 정권 핵심인사로 김대통령의 대중 외교노선을 잘 소화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인사라는 것이 주변인사들의 주장.
외교부내 ‘뉴리더 그룹’인 외시7회 선두주자 김수석은 한중(韓中) 수교협상에 깊숙이 관여했고 황장엽(黃長燁)씨 망명 때 중국에 급파돼 중국정부와 교섭했던 경험에 점수가 주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들이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