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1짜리 외동딸을 둔 엄마예요. 제 딸은 내성적이고 얌전한 편이에요. 담임선생님 말로는 딸아이가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해 따돌림을 받는다고 해요. 이제 제 딸은 공부를 하기 싫어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잠만 자요.”(학부모,서울 00중학교 학부모)
“중 1때부터 저를 괴롭히던 아이와 고1 올라와서 또 같은 반이 됐어요. 그 친구만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미칠 것 같아요.”(남자,전남 00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들 사이에서 따돌림, 위협, 협박 등 정신적 폭력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김종기)은 25일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지난 96년부터 99년까지 4년간 조사한 학교 폭력 상담 결과에 따르면, 따돌림 위협 등 정신적 폭력 상담건수가 지난해 972건으로 97년 808건 98년 952건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1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폭력은 96년 57.6%에서 97년 26.3%로 줄었으나 98년에는 다시 36.1%, 99년에는 49.1%로 늘어나 일회적 폭력보다는 지속적인 정신적 폭력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반면 금품피해 경험은 96년 23.8%에서 97년 23.2%, 98년 18.9%, 99년 17.8%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폭력의 가해자는 같은 반, 같은 학년, 교사가 99년도에 68.3%로 학교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백승한 상담팀장(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청소년 폭력 예방대책이 시급"하다며 “현재 비행청소년대상 캠프와 따돌림받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희정/동아닷컴 기자 huib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