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소년예술단 첫공연]北 동심 재롱…南 관객 갈채

  • 입력 2000년 5월 26일 23시 53분


26일 저녁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서울방문 첫날공연을 가진 평양학생소년예술단원들의 노래와 무용 등 연기에 관객들은 열렬한 갈채로 격려를 보냈다. 빠른 리듬의 악기연주에 객석은 박수로 장단을 맞췄고, 상모돌리기 등 묘기에는 환호를 보내는 등 공연은 시종 열띤 분위기. 공연단은 28일까지 네차례 더 공연한 뒤 30일 평양으로 떠난다.

▼출연진 '우리의 소원'합창▼

○…공연은 여자 단원 2명의 북한가요 '반갑습니다' 2중창으로 시작, 손풍금(아코디언) 중주와 민속무용 실로폰연주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나이 어린 소녀단원이 원숙한 여성(女聲)을 연상시키는 목소리로 '김치깍두기 노래'를 부르자 객석에서는 순간 폭소가 터지기도. 공연은 밤 8시15분경 '다시 만납시다'라는 합창 속에 전 출연진이 무대에 등장, 손을 흔들면서 막을 내렸다. 관객들의 갈채가 이어지자 출연진은 '우리의 소원' 합창으로 화답.

○…출연자가 무대 뒤로 퇴장할 때마다 98년 방북공연을 가졌던 리틀엔젤스 단원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우정을 표시. 객석에는 실향민으로 보이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년층이 여럿 눈에 띄었다.

▼실향민들 "코끝 찡해"▼

평남 강서가 고향이라고 밝힌 70대의 한 관객은 "고향에 있을 때 접해본 공연내용은 아니지만 코끝이 찡해지는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윤호진 에이컴대표, 윤석화 돌꽃컴퍼니 대표 등 공연계 인사들도 공연을 관람.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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