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29일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국회 원내 교섭단체 구성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16대 국회 등원을 거부키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선 심지어 단식투쟁 불사 주장도 나왔다. 자민련이 이처럼 ‘배수진’을 치고 나선 것은 자민련이 표결에 불참하면 어느 당도 의장 후보 선출에 필요한 재적 과반수 확보가 불가능한 만큼 이를 교섭단체 관철의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
자민련은 한술 더 떠 ‘DJP회동’도 이 문제와 연계시킨다는 방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28일 자택을 방문한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에게 “교섭단체 문제가 해결돼야 공조복원도, 회동도 가능하다”고 못박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강경 기류와 달리 ‘DJP회동’ 자체에 대한 자민련의 태도는 다소 이중적이다. JP의 한 측근은 “DJP회동이 늦어도 남북 정상회담 전까지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일단 교섭단체 구성과 ‘DJP 회동’간에 연결고리를 푸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여전히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에 반대하는 입장. 한나라당은 29일 자민련의 교섭단체 시한이 종료되면 30일부터는 진행중인 인사청문회 협상에서도 자민련을 빼겠고 밝혔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