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표가 실시되는 9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은 7곳에서, 민주당은 2곳에서 각각 박빙의 승리를 거뒀고 차점자는 민주당 5지역, 자민련 3지역, 한나라당 1지역이었다.
따라서 민주당측의 기대가 훨씬 높은 것은 당연하다. 민주당은 1일 재검표가 이뤄진 울진-봉화(19표차)와 5일 재검표가 이뤄지는 경기 광주(3표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민련 후보의 도중하차로 무려 4789표의 무효표가 나온 울진-봉화에 대해 민주당측은 “법원이 이중 상당수를 김중권(金重權)후보의 표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또 경기 광주도 “상대후보 지지표 가운데 2표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기대처럼 재검표 결과 두 지역이 뒤집힐 경우는 한나라당 의석이 131석으로 줄고 민주당의석은 121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결국 자민련과의 공조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여권은 과반의석의 확보가 용이해져 정국상황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박빙의 승리지역이 많은 한나라당은 “별일 없을 것”이라고 태연을 가장하고 있지만 내심 초조해 하는 분위기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율사 출신 의원 등 필요 인원을 재검표 현장에 동행토록 해 철저히 체크하라”고 지시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