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봉화 재검표]"한票 한票" 무효표처리 쟁점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43분


1일 경북 울진-봉화를 시발로 ‘4·13’총선 결과 재검표 지역으로 선정된 9개 선거구에 대한 재검표 작업이 시작됐다. 여야는 1개 선거구의 당락이 뒤바뀔 경우 여야 의석 격차가 2석이나 달라질 뿐만 아니라 재검표 결과가 경우에 따라서는 여권의 안정 과반의석 확보의 디딤돌이 될 수도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검표가 실시되는 9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은 7곳에서, 민주당은 2곳에서 각각 박빙의 승리를 거뒀고 차점자는 민주당 5지역, 자민련 3지역, 한나라당 1지역이었다.

따라서 민주당측의 기대가 훨씬 높은 것은 당연하다. 민주당은 1일 재검표가 이뤄진 울진-봉화(19표차)와 5일 재검표가 이뤄지는 경기 광주(3표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민련 후보의 도중하차로 무려 4789표의 무효표가 나온 울진-봉화에 대해 민주당측은 “법원이 이중 상당수를 김중권(金重權)후보의 표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또 경기 광주도 “상대후보 지지표 가운데 2표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기대처럼 재검표 결과 두 지역이 뒤집힐 경우는 한나라당 의석이 131석으로 줄고 민주당의석은 121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결국 자민련과의 공조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여권은 과반의석의 확보가 용이해져 정국상황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박빙의 승리지역이 많은 한나라당은 “별일 없을 것”이라고 태연을 가장하고 있지만 내심 초조해 하는 분위기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율사 출신 의원 등 필요 인원을 재검표 현장에 동행토록 해 철저히 체크하라”고 지시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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