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여사 訪北]'퍼스트레이디' 첫 만남 촉각

  • 입력 2000년 6월 4일 19시 39분


이희호(李姬鎬)여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행’에 동행한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4일 “이여사가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여사는 수행원 130명 중 한 사람으로 대표단에 참여한다. 이여사는 분단 이전인 20대 때 금강산 등을 찾은 적이 있어 방북이 처음은 아니다.

이여사는 회담기간 중에 북한이 자랑하는 산부인과 병원 ‘평양산원’을 방문, 환자들을 위문하고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창광유치원 등 어린이 관련 시설들을 주로 찾을 계획이다.

이여사의 방북이 확정됨에 따라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가 정상회담에 모습을 드러낼지가 최대 관심사. 지금까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주요 행사 때 부인을 동행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북측은 비공식 접촉과정에서 이여사의 방북 여부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방북할 경우 자신들도 뭔가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어 왔다는 후문. 따라서 김위원장의 부인 김영숙씨가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김일성(金日成)전주석의 경우 정상회담은 아니었지만 94년 6월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을 만났을 때 후처인 김성애(金聖愛)여맹위원장과 자리를 함께 했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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